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격화…한국 정부 원유 공급 차질 대비 총력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정부가 원유 공급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2026년 3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연이은 미사일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한국처럼 원유 100% 수입 의존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최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해협 통행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70% 이상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원유 공급 위기를 막기 위해 즉각 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UAE(아랍에미리트)와의 협력 강화다. UAE 측은 한국에 ‘최우선’ 원유 공급을 약속하며, 1,800만 배럴 규모의 긴급 도입 물량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과 대체 항로를 활용한 조치로, 단기 공급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더불어 정부는 비축유 방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전략 비축유는 약 2억 2천만 배럴 수준으로, 이는 90일 이상 소비량을 커버할 수 있는 양이다.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서는 우선 구매권 행사와 공동 비축유 활용이 가능해지며, 산업부는 “필요 시 즉시 방출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정유사들과의 협의도 강화해, 현대오일뱅크·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업체가 비축분을 우선 풀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국내 물가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져 식료품·생산자물가까지 연쇄 인상 압력을 가한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 산업은 원자재 비용 증가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유가 10달러 상승 시 성장률 0.2~0.3%p 하락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 반응도 뜨겁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라며 조기 비축유 방출을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파병 압박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파병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국민 생명과 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조로 5,9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주식 시장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는 국민 대상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병행 추진 중이며, “모두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는 단순한 국제 뉴스가 아니라 한국 경제·안보의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국제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